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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놀이/재활용품으로 만들기 놀이

종이 상자로 장난감 정리함 만들기

 

 

 

 

소꿉놀이 도구, 인형들, 각종 장난감 자동차, 블록, 병원놀이 도구, 퍼즐 외 각종 교구들, 공구놀이 세트, 미술용품들, 공, 기타 등등...

 

39개월 된 딸 아이가 주로 가지고 노는 장난감들입니다.

 

그 중에 소꿉놀이 도구들은 얼마 전에 만들어 준 주방놀이 세트에 정리를 꽤 잘하고 있고,

블록, 병원놀이 및 공구놀이 도구들, 퍼즐과 교구들은 각각 보관할 수 있는 상자나 가방이 있어서 가지고 논 후에 잘 담아서 장난감 정리용으로 비워둔 책꽂이 한 켠에 착착 쌓아놓을 수 있어요.

미술용품들은 커다란 바구니 하나에 넣어 수시로 꺼내서 놀 수 있도록 했구요.

 

그런데, 인형과 장난감 자동차들은...

엄마 입장에서는 정리하기에 참 난감한 면이 있어요.

 

아이가 좀 더 어렸을 때 구입한 가로 세로 35cm 크기의 플라스틱 장난감 정리함이 있긴 하지만,

부피가 큰 인형들을 담기에는 역부족이구요.

책꽂이나 선반에 가지런히 얹어서 정리해보기도 했지만,

번번이 바닥에 뒹굴고 있는 녀석들을 마주하기 십상이었지요.

아이가 그걸 다 정리하게 하는 것도 좀 무리가 있어 보였구요.

 

그래서, 커다란 정리함을 하나 장만해서 몽땅 넣어야겠다, 생각(만)하고 있던 차에...

 

 

 

가로 55, 세로 52, 높이 28cm의 풍채 좋고 꽤 깔끔한 택배 상자를 확보하게 되었어요.

인터넷으로 두루마리 휴지를 구입하고 얻은 녀석이랍니다.

 

이 상자를 어떻게든 활용해서 장난감 정리함을 만들기로 작심하고,

아주 대략적인 모양새를 고안해봤어요.

 

 

상자를 세워서 바닥 면적을 최소화하고,

위에서 뚜껑을 열더라도 상자 안의 장난감들을 들여다보거나 꺼내기가 쉽도록

문을 지붕모양으로 비스듬히 만드는 게 좋겠다 싶었어요.

그러다보니 전체적인 디자인은 자연스레, 집의 모양으로 굳어졌구요.

밖에서도 어떤 장난감들이 들어 있는지 볼 수 있게 창문을 뚫어 투명 시트지로 창을 덧대기로 했어요.

 

그리고, 바로 작업에 들어갔어요.

 

 

 

우선, 지붕의 경사면을 고려해 상자를 오려줬는데요,

나중에 덮개를 받쳐줄 수 있도록 여분을 3cm 정도 남겨두었어요.

 

 

 

상자 내벽의 겹치는 면은 무독성 목공풀과 딱풀로 단단히 붙였구요.

 

 

 

그리고 나서, 상자의 앞면을 하드보드지로 한 겹 덧대줬어요.

미관상의 이유도 있지만 좀 더 탄탄한 정리함을 만들기 위해서지요.

지난 번에 주방놀이 세트 만들려고 사 놓았다가 남은 하드 보드지인데요, 체리양이 좋아하는 핑크입니다. ^^;

 

 

하드보드지를 덧 댄 후에는 창문 두 개를 뚫어서, 상자 안 쪽에 투명시트지를 접착면끼리 겹쳐 붙였어요.

 

 

 

 

아래 사진의 빨간색 화살표 되어 있는 부분이 상자 뚜껑의 받침대인데,

하단은 하드보드지를 덧댈 때 이 부분을 고려해서 붙여준 것이고,

양쪽 사이드에는 하드보드지를 알맞은 너비와 길이로 따로 잘라 덧대주었어요.

 

 

 

 

상자 뚜껑 부분에도 하드보드지를 잘라서 상자 종이 위에 덧대어 붙였구요,

뚜껑의 안쪽과 전면 받침대에 자석테이프를 붙여서 대략의 틀은 완성했어요.

(참, 하드보드지를 덧댈 때 하단에 조금의 여분을 두어, 따로 손잡이 없이도 아이가 손으로 붙잡고 여닫기 쉽도록 했답니다.)  

 

 

 

 

여기까지가 제 몫이구요,

장난감 정리함을 예쁘게 꾸며주는 건 아이의 몫으로 남겨두었어요.  

 

 

어린이집에서 오자마자 장난감 정리함을 발견하고는 신기한 듯 이리저리 구경하는 체리양에게,

"앞으로 네 장난감이랑 인형들이 살게 될 집인데, 물감으로 예쁘게 꾸며줄래?"했더니,

조~옿답니다. ^^

 

 

빨리 마르고 지속력이 좋은 아크릴 물감으로 칠하려고 했으나

넓은 면적을 칠하기에는 집에 있는 아크릴 물감의 양이 넉넉치 않아서,

유아용 물감과 섞어주었어요. 색은 아이가 고르도록 했습니다.

 

 

 

 

 

한 쪽 벽 면은 빨강, 다른 한 쪽은 파랑으로 칠하고나서는,

알록달록하게 지붕도 칠했어요.

 

 

 

 

 

 

 

드디어, 완성된 모습입니다.

처음 디자인했던 것이 생각나서 옆쪽에 문도 달아줄까 물어봤더니, 그냥 이대로가 좋다더군요.   

 

 

 

 

빨리 장난감을 넣고 싶다며 물감이 말랐는지 수시로 확인해보고는,

 

 

 

 

엄마의 OK 사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장난감들을 가지고 와서 정리함에 넣는 체리양.

 

 

 

 

새로 장만한 장난감 정리함이 꽤 마음에 드는 모양이예요.

손수 물감으로 칠해서 만든 것이라 더욱 그렇겠지요.

 

앞으로 스스로 완성한 장난감들의 '집'에 자신의 장난감들을 잘 데려다주리라 기대해봅니다.

 

 

아이가 정리함에 장난감들을 모두 넣은 후에는, 거실 한 켠의 자투리 공간에 쏙 넣었어요.

크기에 비해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아 좋습니다.

아이가 예쁘게 색칠해준 덕에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구요.  

 

 

 

참, 글 마무리 하기 전에 어떤 재료들이 투입(!)되었는지 정리해볼께요.

 

종이 상자 (택배 상자) 한 개, 4절 하드보드지 2장, 목공풀, 딱풀, 칼, 가위, 자, 스카치테이프, 투명 시트지, 자석테이프,

물감 (아크릴, 유아용), 붓, 물통, 팔레트로 쓸 접시 (일회용 플라스틱 접시를 무한 재활용 중)

 

전부 집에 있던 재료들이고, 상자의 형태를 많이 변형시킨 것이 아니라서, 비교적 수월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종이 상자로 장난감 정리함 만들기에 대한 포스팅은 여기까지구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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