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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전전반측(輾轉反側) 어른들의 그늘이 네게도 드리워질까봐 잠이 안 오던 밤. 돌아눕고(輾), 구르고(轉), 뒤척이고(反), 기울이고(側). 너는 몸이, 나는 마음이 전. 전. 반. 측. 더보기
어느새, 소녀 엄마처럼 머리를 말리겠노라며 선풍기 앞에 앉아 있는 딸 아이의 모습 위로, 배냇머리가 다 빠져 동그란 민머리가 반짝반짝 빛나던 백일 무렵의 아기가 겹쳐진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소녀. 더보기
물기 가득한 날의 희망사항 아침에 딸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면서 잠시 이런 상상을 하고 있는데, 딸 내미는 물웅덩이마다 참방거리며 좋다고 깔깔댔다. 습하고 끈적거려 장보기도 귀찮은데, 저녁엔 또 뭘 해먹어야 할꼬. 더보기
화장실 가기 전과 후 일주일동안(씩이나!), 묵은 변비로 고생하던 딸 아이. 평소 밥을 잘 먹는 편이기는 하지만 놀다가 소변 마려운 것이 싫어서 물을 잘 안마시고 채소나 김치류를 가려 먹는 습관 때문에 매일 먹는 유산균도 별 소용이 없었던 것 같다. 말이 일주일이지, 그동안 먹은 것들이 작은 뱃속에 차곡차곡 쌓여만 갔으니 오죽 답답했을까. 닷새 째부터는 변기에 앉아 엉엉 울면서 "응가 나오게 해주세요!!!! 물도 잘 마시고, 채소도 많이 먹을래요. 김치도 잘먹을래요. ㅠㅠ" 절규하는데.. 한편으로는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귀여워서 웃음이 나기도 했다. 다행히도 유산균+사과+놀이터에서 한시간씩 뛰기+푸룬주스가 뒤늦게 효과를 발휘했는지, 일주일 째 되는 어제 아침에 아주 시워언~하게 근심을 털어버렸다. 그런데... 변기에 앉.. 더보기
딸 아이의 왕진 가방 딸 아이가 병원놀이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요즘... 집을 치우려다 말고, 딸 아이가 늘어놓은 왕진 가방과 진료 도구들을 그려봤다. 딸은 이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남편, 그리고 집에 있는 인형들을 진찰하고, 치료해준다. 부디 오늘은 주사 좀 살살 놔 줘. 왜 갈수록 아파지는거냐. ㅠ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