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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놀이/재활용품으로 만들기 놀이

종이 상자로 주방놀이세트 만들기

 

 

 

 

사건(?)의 발단은, 열흘 전에 도착한 이 택배 상자입니다.

 

 

 

택배 상자치고는 상태가 너무 깨끗하고 겉면에 아무런 상표나 글씨도 없이 허여멀건하며,

무엇보다 큼지막한 크기가 매력적인 이 상자를 그냥 버리기가 아까워서...

뭐라도 만들어야겠다 결심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딸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베이킹 체험을 두어 차례 다녀온 후로 '오븐'에 관심을 보이던 것이 떠올라,

바로 오븐 만들기에 착수했어요.

 

처음에는 그냥 간단하게, 안에 선반을 달아주고, 문을 여닫을 수 있는 정도로만 손을 댈 생각이었습니다만,

 

 

만들다보니 재미가 있기도 하고,

이왕 하는 거, 오븐 위에 개수대와 가스렌지를 만들어서 제대로 가지고 놀 수 있게 해보자는 생각을 하고는 일단 구석에 치워뒀습니다. 재료 확보되는대로 틈틈이 조금씩 만들어 완성할 심산으로요.

 

그러다가 며칠 후, 개수대와 가스렌지를 만들, 상태 좋으며 크기 알맞은 종이 상자를 확보하게 되었어요.

 

 

 

아이가 소꿉 그릇으로 가지고 놀던 스텐리스 그릇을 활용해 개수대를 만들기로 했어요.

천원샵이나 다이소 같은 데서 쉽게 구할 수 있어요.

 

 

 

 

그릇이 들어갈 구멍을 오려낸 후, 쏙 집어 넣었어요. (나중에 밑 부분을 테이프로 고정시켰어요)

 

렌지 밑의 공간을 서랍으로 활용해 각종 조리도구들을 수납할 수 있도록

하드보드지로 서랍도 만들어 달았습니다.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하드보드지를 오려 붙여 수도꼭지도 만들었구요.

 

 

 

 

수도꼭지 손잡이는 뭘로 달아줄까 고민하던 중에, 공구 상자에서 이런 녀석을 발견했어요. 

(서랍 손잡이예요.)

 

 

 

손잡이를 달고 공구 상자에서 찾은 은박 테이프를 붙여서, 수도꼭지 완성!

 

 

개수대 옆에는 색도화지 위에 CD를 뒤집어 붙여서 가스렌지도 만들었어요.

 

 

(잡아온 물고기를 요리해먹으려고 물로 씻는 중이랍니다.)

 

 

여기까지 만든 것을 오븐 위에 올려놓으니 이런 모습이예요.

 

 

 

그리고, 하드보드지를 오려붙여서 렌지와 오븐에 달아줄 레버를 만든 후,

 

 

끝이 뾰족하고 짧은 나사못을 이용해서 본체에 달아주었어요.

각 레버들은 아이가 손잡이를 잡고 돌릴 수 있도록 했어요.

 

 

 

 

가스렌지 아랫부분의 서랍에는 구멍을 뚫고 손잡이를 연결했구요.

 

 

 

 

 

이렇게 며칠에 걸쳐서 조금씩 만든 주방놀이 세트가 거의 완성되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끝내기엔 뭔가 좀 밋밋하지요.

 

체리양에게, 스티커를 만들어서 부엌을 꾸미자고 제안했어요.

 

라벨지에 각종 음식, 조리도구 등을 간단하게 형태만 그려주고 

칠하고 오려서 붙이는 작업을 의뢰(?) 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주방놀이 시작~!

 

 

오늘의 메뉴는 매운탕, 생선구이, 김밥...(?)

 

 

오븐에서 후식으로 먹을 과자도 만들었구요.

 

 

상 차려놓고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모두 모여 앉아 맛있게 먹었답니다. ^^)

 

 

아이의 반응을 보니, 한동안은 잘 가지고 놀 것 같아요.

 

그리고, 전에는 정리 바구니 하나에 각종 소꿉도구들을 뒤죽박죽으로 넣어놔서

소꿉놀이 할 때마다 커다란 바구니를 몽땅 바닥에 쏟아붓고 놀았었는데,

이제 새로 마련한 주방놀이 세트에 정리해서 넣고 바로바로 놀 수 있게 됐어요.  

 

 

(렌지와 오븐의 레버는 나중에 물감으로 칠했어요.)

 

 

그리고, 렌지의 바닥 부분과 오븐의 상판 부분에 각각 자석테이프를 붙여서,

가지고 노는 동안 렌지가 쉽게 밀리지 않으면서 따로 떼어 놀 수도 있게 했어요.

 

 

 

 

마지막으로, 투입된 재료들을 정리해보자면,

 

재활용 상자 2개, 하드보드지 (2절 2장), 스텐리스 그릇, CD 2장, 투명시트지, 나사못 6개, 은박테이프, 서랍장 문고리 1개, 자석테이프, 자투리 시트벽지 (오븐 문짝 프레임에 붙임), 검정색 도화지, 크래프트지(소포 싸는종이, 1장 반 - 상자 표면을 싸줌), 딱풀, 자, 가위, 칼, 스카치테이프, 글루건, 라벨지, 유성매직, 색연필,.

 

이 정도 되겠습니다.

 

하드보드지와 크래프트지를 제외하고는 전부 집에 있는 재료를 가지고 만든 것이랍니다.

꽤 경제적이죠? ^^

 

 

며칠에 걸쳐서 틈틈이 만들며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정리하다보니, 내용이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종이 상자로 주방놀이세트 만들기에 대한 포스팅이었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