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도쿄에 가 있는 동생은 푸른 하늘 아래 소담지게 피어 있는 벚꽃 사진을 보내왔다.
혹시나 해서 창 밖을 내다보니 여긴 잔뜩 우중충한 하늘이 낮게 깔려 있을 뿐 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보이질 않아 무안할 지경이었다.
그런데,
점심 때쯤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잠시 이러다 말겠지 하고 집 청소를 하다가 다시 밖을 내다보니, 맙소사...
사방에 꽃이 잔뜩 피어 있었다. 눈꽃이.
2월 끝자락에 이게 웬 횡잰가.
며칠 전 세탁해 넣어 두었던 두꺼운 외투며 겨울 장갑과 모자를 다시 꺼내 세 식구 모두 중무장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봄을 목전에 두고, 겨울이 내려준 뜻밖의 선물에 황홀해 할 수 있었던 어제,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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