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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이야기와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한글놀이터에서 요즘 부쩍 글 읽고 쓰기에 재미를 붙인 체리양을 데리고 국립한글박물관에 다녀왔다. 박물관 로비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한글박물관답게 한글 자음으로 트리 장식을 해놓았는데, 꽤 잘 어울린다. 뭔가를 꼼꼼히 써서 걸길래 봤더니 하트만 잔뜩 그려놓았다. 2층의 상설 전시실에는 한글의 원리와 역사, 시대별 출판물들이 전시되어있었다. 나름 쉽고 재미나게 설명을 해줘야지 했는데, 얼마나 이해를 했으려나... 2층 관람을 끝내고 이 날의 메인 타깃인 3층 한글놀이터로. (웬 날다람쥐가....) 여러가지 시청각, 놀이 자료로 짜임새있고 재미나게 꾸며 놓아서 아이가 참 좋아했던 한글 놀이터. 한글을 주제로 한 놀이도구들을 보면서 한글의 조형미와 우수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진심으로, 세계 그 어느 글자보다 .. 더보기
카루이자와(軽井沢)의 가을 2016년 11월 3일.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한 시간 거리, 카루이자와(軽井沢)의 가을. 더보기
보리 책놀이터(파주출판도시 보리출판사)에서 파주 북소리 축제 둘째 날이었던 지난 토요일, 비가 주륵주륵 참 많이도 내렸다. 웬만한 야외 행사들은 취소되거나 장소를 실내로 옮기고, 메인 행사장인 지혜의 숲 근처에는 주차가 쉽지 않았기에, 이곳과 비교적 멀찍이 떨어져 한산했던 '보리 책놀이터'로 갔다. 게다가 보리 출판사의 책들은 세밀화로 그린 도감 시리즈를 비롯해 삽화가 아름다워서 아이도 나도 좋아하는 책들이 꽤 많다. (보리출판사는 한글의 'ㄹ'자 모양을 본 뜬 건물 외관으로도 유명하다. 사진 출처는 알라딘 블로그) 1층 카페에서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비로 인한 한기를 좀 달래기도하고, 카페 내에 비치된 책들을 둘러봤다. 남편이 카페에서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아이와 함께 지하 1층의 놀이터로... 놀이터 입구에는 종이와 작은 소품들을 소재로 아.. 더보기
'앤서니브라운 전'에서. 친정엄마, 체리양과 함께 한가람 미술관에서. 체리양은 집에 있는 그림책들이 사방에 큼지막하게 펼쳐져 있는 것이 신기한 듯 벽그림과 설치 작품들을 들여다보며 생각나는 이야기를 재잘거렸다.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을 코 앞에서 본다는 것 - 작가의 손과 붓, 물감과 종이가 서로 교감한 흔적을 가까이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내년 2월 출산 전까지 이 멋진 경험을 몇 번이나 더 할 수 있을까. 더보기
인천어린이과학관에서 뒤늦은 나들이 사진 정리 - 인천어린이 과학관. 집에서 거리는 좀 있지만, 과학관 규모와 시설도 훌륭하고 아이가 체험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기에 비교적 한산한 평일 오후 시간을 골라서 가봤다. 사람의 입 속으로 들어가 터널처럼 생긴 내장 기관들을 거쳐 방귀소리와 함께 항문으로 빠져나오며 직접 인체를 탐험해볼 수 있는 "인체마을"이 특히 인상적이었고, 간략하나마 직업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곳들도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체험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인터넷 사전 예약은 필수. 인천어린이 과학관 싸이트 바로가기 더보기
파주 출판도시에서 지난 5월의 어느 날, 동생들과 함께 아이들 데리고 파주 출판 도시에 갔을 때 남동생이 찍은 사진들. 더보기
남양주 미호박물관에서 지난 4월, 공룡 매니아인 딸내미와 함께 남양주 미호 박물관에서. (박물관 홈페이지 바로 가기 http://mihomuseum.org/) 더보기
4월의 도쿄에서 4월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동안, 도쿄 동생 집엘 다녀왔다. 워낙 기대가 크던 여행이고, 일정을 맞추느라 출발 열흘 전부터 밤 잠도 아끼며 일을 해치우고 길을 나섰건만, 자매 상봉의 기쁨을 채 맛보기도 전에 도착하자마자 택시에 아이의 물건들이 들어있는 가방 한 개를 놓고 내리는 어마어마한 실수를 해버렸다. 이 사건 때문에, 마냥 즐거워야 했을 여행 초반 이틀 정도는 패닉 상태로 보냈으니, 동생 가족한테도, 아이한테도 면목이 없는 일이었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따로 다루기로..ㅠㅠ) 이런 이모의 마음을 알 리 없는 9개월 짜리 조카는 새로 돋아난 귀여운 앞니 두 개를 보이며 방긋방긋 웃어보이고, 뭐든 잡고 일어서며 걸음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동생은, 조금 야위었다. 아직 일본어가 서툴어 의사소통.. 더보기
2월 말, 겨울이 준 뜻밖의 선물 어제 오전, 도쿄에 가 있는 동생은 푸른 하늘 아래 소담지게 피어 있는 벚꽃 사진을 보내왔다. 혹시나 해서 창 밖을 내다보니 여긴 잔뜩 우중충한 하늘이 낮게 깔려 있을 뿐 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보이질 않아 무안할 지경이었다. 그런데, 점심 때쯤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잠시 이러다 말겠지 하고 집 청소를 하다가 다시 밖을 내다보니, 맙소사... 사방에 꽃이 잔뜩 피어 있었다. 눈꽃이. 2월 끝자락에 이게 웬 횡잰가. 며칠 전 세탁해 넣어 두었던 두꺼운 외투며 겨울 장갑과 모자를 다시 꺼내 세 식구 모두 중무장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봄을 목전에 두고, 겨울이 내려준 뜻밖의 선물에 황홀해 할 수 있었던 어제, 2월 28일. 더보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낙엽과 나무에 대한 이야기 밖에는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어느덧 가을도 이제 거의 막바지에 접어드는 듯 합니다. 올 가을은 늦더위에 미세먼지까지 겹쳐서 유독 짧은 느낌이 있었지만, 그래도 아이와 틈틈이 바깥 산책을 하면서 소소한 추억을 많이 만들었던 것 같아요. 아이랑 저랑 집게와 바구니를 들고 동네 여기저기를 누비면서 서로 누가 더 예쁜 낙엽을 찾아내는지 시합을 하던 일, 낙엽을 밟을 때 발 밑에서 나는 바스락 소리가 재밌어서 낙엽 더미 위를 수십 번도 더 왔다갔다 하던 일, 아이와 가을 사진을 찍으러 다니던 일, 밖에서 주워온 낙엽으로 이런 저런 놀이를 하던 일 등등... 이런 추억들은 아이보다도 제게 더 큰 위안과 힘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구요. 최근에 아이와의 산책길에 주운 낙엽들은 깨끗이 씻어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