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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이야기와 사진

서울 에어쇼에서

  

 

 

 

 

 

지난 일요일에는 지인 덕분에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가족들과 함께 에어쇼를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

(정확히 말해서, 에어쇼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5'의 프로그램 중 일부라고.)

 

간만에 탁 트인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비행기들이 날렵한 몸체를 빛내며 온갖 묘기를 부리는 모습에,

신기함을 넘어선, 경이로움을 느꼈다. 

아이는 비행기의 굉음이 시끄럽다며 귀를 틀어막으면서도 "우와!!!!!!"를 연발했고,

비행기가 하늘에 그림을 그린다며 박수를 쳤다.

 

바이킹이나 롤러코스터는 고사하고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와 그네를 탈 때에도 울렁증 탓에 손바닥이 촉촉해지고, 

기내식을 기다리는 맛에 비행기 타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뜨고 내릴 때면 손바닥에 손톱 자국이 패이도록 주먹을 쥔 채 식은 땀을 흘리는 나로서는, 어떻게 저런 일을 해 낼 수 있단 말인가, 놀라울 따름이었다.

 

비행을 마친 파일럿이 저만치 앞에 걸어가는데,

나와 동종의 사람이 맞는지 (혹시 외계인은 아닌지), 다가가서 말을 걸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함께 간 가족들과 딸 아이가 나의 주책을 부끄러워 할 것 같아서 관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