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방학이자 휴가철이지만 딱히 갈 데가 없었던 체리양과 저는,
집에서 밀가루풀 놀이를 하며 난장을 벌이기로 했어요.
우선 물과 밀가루를 1:1 정도로 섞어서 잘 저어가며 끓인 후, 식혔어요.
식은 밀가루풀에 물감을 섞었구요.
그리고, 색이 섞인 밀가루풀을 비닐 봉지에 담아서 입구를 잘 묶어 놓았어요.
촉감이 재밌는지, 밀가루풀이 담겨 있는 비닐 주머니를 손가락으로 꾹꾹, 조물락조물락...
밀가루풀 준비가 끝난 후에는,
놀이를 할 바닥에 넉넉한 크기(180*180 또는 260*260)의 비닐 깔개를 깔아 테이프로 고정시킨 후,
2절지 크기의 약간 도톰한 도화지를 펼쳐 양쪽 끝을 테이프로 붙여놓았어요.
(종이가 얇으면 밀가루풀의 특성상, 잘 찢어집니다.)
그리고나서 도화지 위에 밀가루풀 주머니를 올려놓고, 한 쪽 귀퉁이를 잘랐어요.
귀퉁이를 자를 때는 지름 1cm 정도로 작게 잘라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저는 너무 크게 잘라서 밀가루풀이 너무 많이씩 뿌직뿌직....ㅠㅠ
뿌직뿌직.....
그 다음부터는 손으로 만지고, 발로 밟고, 비비적, 미끄덩.. 난리가 났습니다.
아이가 도화지 위에서 미끄덩거리며 놀 수록
밀가루풀 물감의 색은 점점 더 오묘해졌어요.
나중엔 아예 바닥에 엎드려서 허우적허우적.....
애초의 물감 색들은 간 데 없고, 진흙탕이 되었어요. 도화지는 너덜너덜.....
이 위에서 깔깔대며 수 십 번도 더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논 거 같아요.
p.s. 너무 난장판이 되는 것 같아서 엄두가 안 나시는 분들을 위해...
밀가루풀 물감을 다양한 색깔로 조금씩만 만들어 놓으면 좀 더 차분하게 놀 수도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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