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친정 엄마가 오셨을 때, 체리양의 제안으로 색칠 놀이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4절 크기의 도화지를 펼쳐놓고 온갖 크레파스와 색연필을 꺼내놓은 후, 저까지 포함해서 세 모녀가 머리를 맞대고 앉아 그림을 그렸어요. (사진 속 아랫쪽의 손이 저희 친정 엄마의 손입니다.)
딱히 주제는 없었구요. 그냥 도란도란 얘기를 하면서 각자 선을 그렸습니다.
방식은 이전에 제 블로그의 "선도 색도 마음대로 색칠놀이"에서 소개한 것으로,
각자 번갈아가며 선을 그리고 그 선들이 만들어놓은 구획에 마음껏 색을 채워 넣는 것이지요.
뭘 그릴까, 어떻게 그릴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답니다.
엄마는 그림을 그리시면서 "요즘은 크레용이 참 좋구나. 색도 잘 칠해지고, 잘 부러지지도 않고.."하시며 옛날 필기구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셨고, 체리양은 그 얘기가 재밌는지 귀기울여 듣더라구요.
프레임 안에 제 손은 보이질 않습니다만, 저도 열심히 선을 보탰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함께 그림을 그리다보면, 신기하게도 한 장의 그림 안에서 서로 그린 선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더라구요. 누군가 일방적으로 주도하거나, 따로 합의를 하지 않아도 그림은 그렇게 흘러갑니다.
아래는, 완성된 그림이구요.
그림 자체도 마음에 들지만, 친정엄마와 저, 딸 아이 이렇게 모녀 삼대가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그리는 과정도 너무 좋았고, 각자의 개성이 한 장의 그림 안에서 자연스레 손을 맞잡고 있는 것 같아 볼 때마다 짠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평생 간직해야 할 소중한 보물이 또 하나 생긴 것 같아요.
이 놀이, 해 볼 수록 참 좋아서... 앞으로 다른 가족들과도 한번씩 해볼까 합니다.
오늘 글은 여기까지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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