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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놀이/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활용한 놀이

공룡을 주제로 한 미술놀이 (스텐실 놀이, 그림자 놀이)

요즘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은

 

바로 이 녀석들, 공룡입니다.

 

새 학기 시작하고 같은 반에 공룡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는 얘길 하더니 어린이집에 있는 공룡 피규어들을 함께 가지고 놀았나봐요. 집에 와서도 계속 티라노사우르스가 어떻고, 트리케라톱스가 어떻고, 이런 얘기들을 하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는데, 점점 제가 아이의 얘기를 못 알아들겠길래.. 공룡 피규어와 공룡 도감을 구입해서 같이 가지고 놀기 시작했어요. 아이는 놀면서 공룡들의 이름을 금세 외우는데, 저는 도감을 펼쳐놓고 더듬더듬 외우고 또 외워도 자꾸 이름들이 헷갈리더군요.

 

어쨌거나, 요즘 저희 가족은 이러고 놉니다.

 

아빠 (티라노사우르스): 크아아아~~~~ 쿵쾅쿵쾅!!

체리양 (해남 이크누스): (날아다니다가) 얘들아, 육식공룡이 쫓아온다! 어서 숨어!!

엄마 (데이노니쿠스): 어서 내 뒤를 따라와. 다다다다~~ (도망감)

      체리양 (파라사우롤로푸스): 위험해! 뿌우~~~~!!!

 

 

자나깨나 공룡 타령인 아이를 보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공룡을 주제로 미술놀이를 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요. 그래서, 얼마 전에 해 본 스텐실 놀이를 응용해봤습니다.

 

놀이 방법은 여러가지 모양으로 오려 놓은 틀 안에 롤러나 스폰지, 천 뭉치 등에 물감을 묻혀서 표현하는 것으로 비교적 간단하지만, 주제가 공룡이다보니 미리 모양틀을 만드는 과정 -

아이가 좋아하고 특징이 명확한 공룡들을 몇 마리 골라 형태를 스케치하고, 칼로 조심조심 오려내는 것-이 좀 어려웠어요.

 

 

어린이집에서 하원한 아이에게 이 모양틀들을 보여줬더니 역시나 엄청 좋아하면서 공룡 이름을 맞추더라구요.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트리케라톱스, 모노클로니우스, 파라사우롤로푸스, 브라키오사우르스, 스테고사우르스, 엘라스모사우르스, 익룡(해남이크누스), 티라노사우르스 (헉헉;;;) 입니다.)

 

 

그리고나서, 롤러 또는 천 뭉치에

 

물감을 묻혀서

 

 

틀 안에 찍었습니다.

 

확실히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라서 그런지, 꽤 열심히 하더라구요. 공룡들한테 예쁜 옷을 입혀주겠다면서요.

 

 

 

 

아래는, 이렇게 해서 찍어 놓은 공룡들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앞서 모양틀에서 오려낸 공룡들은 버리지 않고 잘 뒀다가, 빨대를 하나씩을 붙여서

 

아래와 같이 공룡 그림자 놀이를 해봤습니다.

 

실루엣을 보고 어떤 공룡인지 서로 맞추기도 하고, 간단한 그림자극을 해보기도 하구요.

덕분에 아빠 퇴근 후 잠들기 전까지, 깜깜한 집에 달랑 스탠드 한 개만 켜놓고 한바탕 공룡 세상이 펼쳐졌답니다. 

 

 

관심이 없을 때는, 장난감 가게에 공룡 피규어들이 있는 것을 보고 '저렇게 무섭게 생긴 걸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다니, 취향도 참 독특하지'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정작 요즘 제 아이가 공룡에 열광하고 있는 것을 보며 같이 놀다보니, 어마어마하게 크고 신기하게 생긴 '공룡'이라는 옛 지구의 오랜 주인들에 대해 상상해보는 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신나고 재미난 일인지 깨닫게 되었어요. 어른들보다 크고, 힘이 세며, 어른들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존재이기에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런 면에서, 아이의 공룡 사랑은 꽤 오래 갈 듯 합니다.  

 

더불어,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를 가지고 미술놀이를 해보니 다른 때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재밌게 놀더라구요. 당연한 얘기겠지만요. 이 글에서 저는 공룡을 가지고 놀이를 해봤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나 동물들을 응용해서 비슷한 놀이를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룡을 주제로 한 미술놀이(스텐실 놀이, 그림자 놀이)'에 대한 오늘 글은 여기까지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