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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놀이/계절 놀이

색종이 낙엽 놀이와 박스 종이로 가을 나무 만들기

 

 

지난주까지만해도 바깥 놀이하기 더없이 좋은 날씨여서 아이와 매일같이 동네 산책을 하곤했는데, 이번 주에는...

 

 

이렇게 미세먼지로 창밖이 온통 뿌옇습니다.

사진은 부엌 창문에서 바라본 동네 풍경인데, 날씨가 맑을 땐 저 멀리 아파트 단지가 선명하게 보이거든요.

헌데 어제 오늘은 공기가 어찌나 탁한지, 잘 보이지를 않습니다.

통합대기지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보니, '나쁨'. ㅜㅜ

바깥 나들이는 커녕, 창문 열어놓기도 찜찜한 날씨입니다.

 

놀이터 나가서 낙엽주으며 놀자고 조르던 아이에게 왜 나가놀 수 없는지에 대해 설명을 하니 어느 정도는 수긍을 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서운한 기색이 역력했어요.

네 살짜리에게 '미세먼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동안 제 스스로도 참 착잡한 마음이 들더군요.

 

우리의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좋은 놀이 뭐 없을까, 고민을 해보다가,

집에서 색종이로 낙엽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우선, 집에 있는 색종이들 중에, 나뭇잎 색깔을 골라서 준비했어요.

 

그리고, 나뭇잎 모양으로 오렸어요.

아이에게는, 선을 따라서 스스로 오릴 수 있도록 나뭇잎 모양을 그려줬구요.

저는 색종이를 여러겹 겹치게 한 다음 한꺼번에 오렸습니다. (이렇게 하면 대량생산이 가능합니다.)

 

 

 

 

아래 사진은 아이 15개월 쯤, 그러니까 2013년 가을에 아이와 집에서 낙엽 놀이를 하다가 찍어둔 사진이예요.

 

 

 

 

여기서 잠깐, 돌 이후 24개월 정도의 아이들과 색종이 낙엽으로 할 수 있는 놀이에 대해 떠오르는대로 정리해볼께요.

 

1. 색종이 낙엽 밟기 - 낙엽을 좀 많이 만들어야 재밌겠죠?

2. 색종이 낙엽을 연필로 둥글게 말았다가 펴서 하나씩 떨어뜨리기 - 진짜 낙엽처럼 팔랑팔랑 회전하며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3. 색종이 낙엽을 뿌려주기 - 아이 스스로 흩뿌리고 놀 수도 있고, 엄마아빠가 아이 머리 위로 뿌려줘도 됩니다. 바구니를 이용하면 좋구요. 봄에 색종이 꽃비 내려주기 놀이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4. 나무 만들어서 나뭇잎 붙여주기 - 아이가 어릴 때는 낙엽에 벨크로 테잎을 붙여서 뗐다 붙였다 하게 만들면 좋습니다.

 

40개월이 된 체리양과 저는, 4번 놀이를 조금 응용해 가을 나무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전에는 나무를 제가 직접 그려주거나, 펠트지를 오려서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제일 만만한 소재인 종이 박스를 활용해봤습니다.

 

우선, 집에 있는 박스의 골판지를 나무 기둥과, 가지 모양으로 대~충 오려놓았어요.

가지와 가지의 연결을 고려해서, 끝부분을 비스듬히 잘라놓습니다.

(미리 나무의 모양을 정해놓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박스 종이의 뒷면에 양면 테이프를 붙였습니다.

 

 

이 나무를 어디에 심을까...하다가, 베란다 유리창에 가져다가 심기로 했어요.

 

 

우선 나무 기둥을 심고, 옆에 가지도 척척 갖다 붙였어요.

 

 

 

아이가 나무를 완성해가는 것을 보면서, 어떤 나무가 탄생할지 저도 참 기대가 되더군요.

(나무가 더 잘보이도록, 창문 뒷면에 흰색 전지를 임시로 붙였어요.)

 

 

오호! 체리양만의 멋진 나무가 되었네요.

 

그리고나서, 풀을 이용해 준비해둔 색종이 나뭇잎들을 나뭇가지에 붙이도록 했어요.

 

 

 

 

 

 

 

 

여러 종류의 나뭇잎들이 한데 모인 이 신기한 나무에는, 감도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완성된 가을 나무의 모습입니다.

 

 

완성 후 유리 뒷면에 임시로 붙여두었던 종이도 떼었습니다.

지금은 비록 뿌옇지만, 날씨가 맑아지면 아이가 만든 가을 나무의 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겠지요.  

 

아이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인형과 소꿉 간식들을 나무 옆으로 가져와서, 가을 소풍 놀이를 했답니다.

주렁주렁 열린 감도 따먹었구요.

밖에 나가서 놀지는 못했지만, 어쨌거나 집에서도 이렇게 재미나게 놀았어요. 

 

 

"색종이 낙엽 놀이와 가을 나무 만들기"에 대한 포스팅은 여기까지구요,

공기가 다시 깨끗해져서, 날 추워지기 전에 아이들이 밖에서 맘껏 뛰놀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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