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스크래치 기법을 이용한 놀이를 하면서
유치원 다닐 때,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하던 여러 가지 놀이들이 새록새록 기억 나더라구요.
그 중에서도 데칼코마니 놀이를 하던 생각이 났어요.
데칼코마니란, 다들 아시겠지만....
뭐, 이렇답니다.
요즘은 누구누구의 '닮은 꼴'이라는 뜻으로도 이 말을 많이 쓰더라구요.
스크래치 놀이와 마찬가지로, 어렸을 때 많이들 해보셨을 꺼예요.
체리양과 저도 한 번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아크릴 물감과 반으로 접은 도화지 몇 장을 준비했는데요,
체리양 어린이집 갔을 때 혼자 수채물감으로 테스트를 해봤더니 마르는데 시간이 꽤 걸리더라구요.
그래서, 비교적 건조 시간이 짧은 아크릴 물감을 꺼냈습니다.
놀이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도화지 위에 여러가지 색상의 물감을 짜고,
도화지를 접어서 문지른 후에,
짜잔~하고 펼치면,
좌우 대칭의 멋진 그림이 나오는...
이것이 바로, 데칼코마니!
작품들을 한데 모아서 펼쳐놓고 말리는 중입니다.
우연의 효과치고는 참 멋지지요?
체리양에 따르면, 나비들과, 염소, 꿀벌, 가면이 그려졌답니다.
보이시나요?
아이보다 상상력이 빈곤한 탓인지 제 눈에는 나비와 가면만 보입니다.
아마도, 데칼코마니 기법을 통해 나올 수 있는 가장 흔한 형태인 나비를 제외하고는,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각자 다양한 형태를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만큼 상상할 여지가 많아서 좋은 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이 마르는 동안 체리양과 저녁을 먹으면서
이 멋진 그림들을 가지고 좀 더 놀아볼 방법이 없을까를 궁리해보다가...
태어난지 한 달 된 체리양의 사촌동생에게 모빌을 만들어주기로 했어요.
우선, 데칼코마니 그림의 아웃라인을 따라서 가위로 오렸습니다.
체리양이 그림들을 오리는 동안, 저는 나무젓가락을 끈으로 묶어서 모빌을 달아놓을 뼈대를 만들었어요.
(작품 감상 중인 체리양입니다.)
아래 사진 중 오른쪽 그림이 낮에 제가 유아용 수채 물감으로 테스트를 했던 것이고
왼쪽 그림이 체리양이 아크릴 물감으로 한 건데, 확실히 질감이나 느낌이 다릅니다.
(어느 쪽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어요. ^^;)
오려놓은 그림들은 접힌 부분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서 모빌에 달아줄 끈을 묶어 줬어요.
그림의 크기와 형태가 각기 다른 것을 고려해서,
작은(가벼운) 그림에는 끈을 좀 길게, 큰(무거운) 그림에는 끈을 짧게 달았습니다.
나무 젓가락에 끈을 모두 묶어준 다음에는, 끈의 위치를 조절해서 다시 한 번 무게 중심을 맞췄구요.
처음부터 종이를 똑같은 모양과 크기의 나비 모양으로 잘라서 만들었더라면 무게 중심을 맞추기가 훨씬 쉬웠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게하면 다양한 모양을 보면서 상상놀이를 하기는 힘들었겠죠.
(이 부분 역시, 어느 쪽이 더 좋다고 할 순 없네요. ^^;;;)
제가 데칼코마니 그림에 끈을 묶는 사이에 체리양은 나비 놀이를 했어요.
그림을 손으로 잡고 나비가 날갯짓하는 흉내를 내기도 하고,
나비끼리 만나서 꿀 먹으러 꽃밭에 놀러가자며 얘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그렇게 노는 동안,
드디어 모빌 완성!
아기한테는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다며 모빌 아래 누워보는 체리양...
밑에서 본 모습입니다.
제가 사진을 찍느라고 모빌을 들어올리니,
체리양은 모빌을 잡겠다며 손을 하늘 위로 뻗은 채로 계속 따라다녔어요. ^^
잡았다! (헤헷 ^^)
체리양은 이번 주말에 모빌을 가지고 사촌동생을 만나러 갈꺼예요.
언니가 만들어준 모빌을 아기도 마음에 들어했으면 좋겠어요.
이상, 데칼코마니로 모빌 만들기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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