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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놀이/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활용한 놀이

"까만 크레파스" 책 읽으며 스크래치 놀이하기

 

 

 

 

체리양이 오랜만에 나카야 미와의 그림책 "까만 크레파스"를 가져와서 읽어 달라더군요.

 

 

 

"까만 크레파스"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상자 안에서 심심해하던 새 크레파스들이 하얀 도화위로 나가서, 노랑은 나비, 빨강과 분홍은 꽃, 초록과 연두는 잎, 황토는 나무, 갈색은 땅, 하늘색은 구름, 파랑은 하늘, 이렇게 각자의 색을 뽐내며 그림을 그립니다. 까만 크레파스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하자, 다른 크레파스들은 그림을 망친다며 끼워주질 않습니다. 크레파스들은 자기 색을 더 많이 칠하고 싶어 다투기 시작하고, 그림은 점점 엉망이 되어갑니다. 그 때, 샤프가 까만 크레파스에게 귓속말을 하고, 까만 크레파스는 그림을 몽땅 까만색으로 칠해버립니다. 크레파스들이 깜짝 놀란 가운데, 샤프가 그림을 슥슥 긁어내며 멋진 불꽃놀이 그림을 완성합니다. 크레파스들은 까만 크레파스와 샤프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서로 화해합니다.

 

 

아이 두 돌 즈음에 이 책을 처음 읽어줬는데,

덕분에 쉽고 재미있게 색의 개념, 색을 대표하는 사물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된 것 같아요.

게다가 스크래치 기법을 어쩜 이렇게 명쾌하고도 기발한 이야기로 풀어냈는지...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참으로 놀라운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2002년에 국내에 처음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체리양이 가끔 이 책을 꺼내들고 와서 읽어달라고 하는 것은 곧 스크래치 놀이를 하자는 뜻이므로,

도화지와 크레용를 준비해서 책과 함께 펼쳐 놓았습니다.

 

제가 책을 읽는 동안 체리양은 스케치북에 책 내용을 따라 그림을 그렸어요.

 

 

노랑이가 제일 먼저 도화지 위로 나와서 나비를 그리고,

분홍이와 빨강이는 꽃을, 연두는 꽃잎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군요.

 

 

 

 황토와 갈색이가 나무와 땅을 그리고 난 뒤, 하늘이와 파랑이가 구름과 하늘을 그리고 있어요.

 

 

 

서로 잘났다며 마구마구 그리고 칠합니다.

 

 

 

드디어 까망이가 등장했구요.

 

 

 

 

그림을 점점 뒤덮어 가네요.

 

 

 

까만 크레파스로 그림을 온통 까맣게 뒤덮었어요.

체리양의 팔꿈치와 손도 까맣게 되었구요.

 

 

그리고, 드디어 샤프가 등장합니다.

 

 

책 본문에서는 크레파스들끼리는 친구, 샤프는 형으로 설정되어 있어요.

그래서 줄곧 '샤프형'이라고 부르는데,

이것 때문에 체리양은 샤프(정확히는 샤프펜슬)를 평소에도 '샤프형'이라고 불러요.

"엄마, 샤프형으로 글씨써?" 이런 식으로요.

 

어쨌든, 샤프형은 까만 크레파스가 뒤덮은 도화지 위를 스스슥 긁고 다니며 그림을 그립니다.

 

 

책에서는 샤프형이 멋진 불꽃놀이 그림을 그리지요.

  

체리양도 뭔가를 아주 열심히 그립니다만...

 

 

 

 

 

체리양의 샤프형들(중간에 제 샤프를 하나 더 가져왔어요)이 도화지 위에서 신나게 논 흔적입니다.

 

 

스크래치 놀이를 하실 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손에 묻지 않는 크레파스'라고 되어 있는 크레파스들로는 덧칠이 잘 안됩니다.

손에 묻더라도, 좀 무른 성질의 크레파스들이 덧칠하기도 쉽구요.

아이가 힘을 덜 들이고 과감하게 그리고 칠할 수가 있어요.

시중에 나와 있는 것들 중에 수성 크레용(ex) 파*넷 크레용 등)이 있는데,

잘 칠해질 뿐더러 놀이가 끝나고 씻을 때도 편해요.

다만, 힘주어 칠하다보면 잘 부러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까만 크레파스"와 스크래치 놀이하기에 대해 이야기해봤는데요,

책도 읽고 신나게 미술놀이도 하고...

일석이조라서 더 좋답니다.

 

출판사나 작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말씀드리며, 이만 마무리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