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여름방학이 다가 오기도 전에 자체 휴원을 해버린 딸내미.
주말에 쉬고 나면 어른들도 회사 가기 싫듯이
아이들도 월요병 같은 게 있나봅니다.
꼭 월요일 아침이 되면, "오늘 어린이집 가는 날이야? 집에서 엄마랑 놀면 안돼?"하고 물어보니 말입니다.
장마라 날도 궂고 후덥지근해서 바깥놀이는 좀 꺼려지고,
뭐 재미난 놀이꺼리 없을까, 두리번거리다가...
흐흐흐... 아빠의 쉐이빙폼!
바로 이거다 싶었어요.
바닥에 비닐을 깔고 넉넉한 크기의 그릇을 준비한 다음,
그릇 안에 거품을 쉬이이익~~ 뿌렸어요.
노즐에서 거품이 나오자마자 딸 아이는 난리가 났구요.
(흐흐.. 좋아할 줄 알았;;;)
딸내미 왈, "보들보들 푹신푹신 냄새 좋은 구름이야."
^_^
충분히 만지고 놀게 한 후엔 손을 한 번 닦아주고,
물감과 나무 젓가락을 가져왔어요.
거품을 주걱으로 조금 정리한 후에, 거품 위에 물감을 퐁퐁 뿌렸어요.
그리고 나무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섞으니......
거품과 물감이 섞이면서 아주 예쁜 마블링이 생겼습니다.
물감을 더 섞으니, 갈수록 색깔이 오묘해졌어요.
이걸로 끝내기엔 거품도 아깝고 뭔가 좀 아쉬워서,
일회용 컵과 소꿉 국자를 가져와 아이스크림 놀이도 했어요.
비주얼은 체리+민트 맛 아이스크림입니다. ^^;
난장판이 된 아이스크림 가게의 모습이예요.
딸 아이는 몹시 흐뭇해했지만요.
쉐이빙폼 놀이를 해보니,
시각, 촉각, 후각을 모두 동원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놀 수 있고,
다 논 후에 씻고 정리하기도 아주 편해서 좋네요.
다만...
아빠의 쉐이빙폼 한 통을 다써버려서
어여 사다놔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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