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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야기들

이렇게 생긴 신발 본 적 있어요? 아이와 지난 주말 친정 가는 길에 버스를 탔다. 에어컨 바람에 땀을 식히고 있는데, 노래를 흥얼거리며 앞좌석에 달린 컵 홀더를 만지작거리던 딸 아이가 갑자기 신발을 벗고 발을 척, 올려놓았다. "그렇게 발을 올리면 앞 사람이 불편해." 아이를 조용히 타이르고는 혹시나 해서 슬쩍 앞자리를 보았더니,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잠시 후에, 아이가 다시 발을 올리더니 "엄마, 이렇게 생긴 신발 본 적 있어요?"하고 묻는 것이었다. 이 녀석이 무슨 엉뚱한 소릴 하나 싶어서 "글쎄... 근데 우리 딸 발이 정말 예쁘구나. ^^;;;;"하고 얼버무렸는데, 그런 내가 답답하다는 듯 아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 신발 신은 사람한테서는 똑똑똑... 소리가 나던데..." ??????? 설마.... 혹시..... 하.. 더보기
실리콘 주방장갑의 새로운 쓸모 "엄마, 이거 이번에 새로 산 악어구두야. 아주 쫄깃쫄깃해"라고. 더보기
누에에게 안녕을 고하며 3주 전, 체리양이 어린이집에서 너를 처음 데려왔을 때는 그저 패닉 상태였단다. 그런 나와는 달리 너를 귀여워하는(!) 체리양를 보며 하는 수 없이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어. 그런데, 손바닥 만 한 뽕잎을 하루에 서 너 장씩 먹어치우며 날로 통통해지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더구나. 우리 집에 온 지 닷새 째 되는 날, 먹성 좋던 네가 뽕잎을 마다하고 꼬물거리기만 하더니 실을 뽑아내기 시작했어. 밤새 잠도 안자고 분주하게 컵 속을 기어다니면서 고치를 만드는 모습이 너무 놀라워서 나도 잠을 이룰 수가 없더구나. 너는 그렇게 하루 반 만에 타원형의 새하얀 고치를 만들고 칩거에 들어갔지. 그리고 며칠 동안 매일 아무리 들여다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구나. 일주일이 지나도 고치는 그냥 .. 더보기
새 둥지를 틀며... 딸 아이를 낳고 어언 36개월. 나름 어엿한 직장...은 없었으나, 프리랜서 애니메이터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근근히 일하며 살던 저였는데, 딸 아이를 낳고, 모든 게 바뀌었습니다. 세상의 엄마들이 그러하듯이. 먹이고 재우고 안아주고 업어주고 집치우고 밥만들고 설거지하고 중간에 쉼표 하나 찍을 틈도 없이 나는 밥을 먹었는지 잠은 잤는지,의 일상을 거듭하다보니, 심신이 너덜너덜... 다행히도, 아이의 구강기가 끝날 즈음부터 함께 뭐라도 끄적이고 만들며 놀꺼리가 생겼고, 원래 그렇게 놀고 일하던 사람이라서 그런지, 숨통이 조금씩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 해 3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한 이후로는 온전히 내 시간이랄 만 한 여유들이 생겼구요. 그동안 쌓아두었던 집안일들을 더 열심히하게 되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