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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야기들

새 둥지를 틀며...

딸 아이를 낳고 어언 36개월.

 

나름 어엿한 직장...은 없었으나,

프리랜서 애니메이터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근근히 일하며 살던 저였는데,

딸 아이를 낳고,

모든 게 바뀌었습니다.

 

세상의 엄마들이 그러하듯이.

 

먹이고 재우고 안아주고 업어주고 집치우고 밥만들고 설거지하고

중간에 쉼표 하나 찍을 틈도 없이 나는 밥을 먹었는지 잠은 잤는지,의 일상을 거듭하다보니,

심신이 너덜너덜...

 

다행히도,

아이의 구강기가 끝날 즈음부터 함께 뭐라도 끄적이고 만들며 놀꺼리가 생겼고,

원래 그렇게 놀고 일하던 사람이라서 그런지, 숨통이 조금씩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 해 3,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한 이후로는 온전히 내 시간이랄 만 한 여유들이 생겼구요.

 

그동안 쌓아두었던 집안일들을 더 열심히하게 되었습니다.

 

털썩. 

이게...뭔가.........

 

24시간 독박육아 2년 반 남짓 하면서

스스로의 정체성과 함께 '내 시간 쓰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았어요.

 

한동안 방황을 하다가,

출산 이전의 나, 그리고 출산 이후 아이와 보낸시간들을 정리해보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야 제 개인으로서, 아이의 엄마로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좀 더 명확해질 것 같았구요.

 

이렇게 또 한 발을 내디뎌봅니다.

 

(원래 N블로그에 포스팅을 시작했으나, 제 아이디가 과거에 해킹 당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티스토리로 옮겼습니다. 속이 몹시 쓰립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