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포착한 체리양과 조카 준이.
체리양은 준이를 챙기고, 준이는 '누나, 누나'하면서 곧잘 따라다닌다.
이 사진들을 볼 때마다, 녀석들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사이좋게 잘 지내기를 바라면서도 마음 한 구석으로는 딸내미한테 동생을 낳아줘야(줬어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절레절레.
이제 겨우 체리양 먹이고, 재우고, 데리고 다니기가 수월해졌는데,
이제 겨우 일을 다시 할 수 있게 됐는데,
그 험난한 출산과 육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생각을 하면 덜컥, 겁부터 난다.
게다가 내 나이는 어쩔껀가.
절레절레.
그래도 나는 동생들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가. 더 늦기 전에 시도를 해볼까.
절레절레...
두 아이의 예쁜 사진을 보면서, 혼자 이랬다, 저랬다를 무한 반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