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 썸네일형 리스트형 누에에게 안녕을 고하며 3주 전, 체리양이 어린이집에서 너를 처음 데려왔을 때는 그저 패닉 상태였단다. 그런 나와는 달리 너를 귀여워하는(!) 체리양를 보며 하는 수 없이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어. 그런데, 손바닥 만 한 뽕잎을 하루에 서 너 장씩 먹어치우며 날로 통통해지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더구나. 우리 집에 온 지 닷새 째 되는 날, 먹성 좋던 네가 뽕잎을 마다하고 꼬물거리기만 하더니 실을 뽑아내기 시작했어. 밤새 잠도 안자고 분주하게 컵 속을 기어다니면서 고치를 만드는 모습이 너무 놀라워서 나도 잠을 이룰 수가 없더구나. 너는 그렇게 하루 반 만에 타원형의 새하얀 고치를 만들고 칩거에 들어갔지. 그리고 며칠 동안 매일 아무리 들여다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구나. 일주일이 지나도 고치는 그냥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