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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놀이/물감놀이

에어캡(뽁뽁이)을 활용한 물감놀이

 

 

저 어렸을 때만 해도, 에어캡(일명 뽁뽁이)은 어쩌다 엄마가 그릇을 구입하시거나 이사 전후에야 겨우 손에 넣을 수 있는 아이템이었죠. 어쩌다 뽁뽁이가 생기면 하루 종일 손으로 꼬집고 발로 밟으며 뽁뽁 터뜨리는 재미를 만끽했던 것 같습니다. 어른들이 시끄러우니 그만 하라고 하면 반항심에 더 따다다닥, 뽀보보복 마구 터뜨려보기도 했구요.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하는 것이 일반화된 요즘은 택배 상자와 더불어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물건 중 하나가 되었어요. 겨울철에는 방한 목적으로 창문에 붙여놓기도 하구요.

 

이번 글에서는 이 뽁뽁이를 활용해 간단하게 해 볼 수 있는 물감놀이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준비물은 뽁뽁이 시트, 종이컵이나 휴지심 두세 개, 고무줄, 그리고 물감과 도화지입니다. 

 

뽁뽁이는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아래 사진과 같이 뽁뽁이의 볼록볼록한 부분이 바깥으로 향하도록 종이컵이나 휴지심의 한쪽을 감싸고 고무줄로 고정시켜 뽁뽁이 도장을 만듭니다. (아이 머리 묶는 얇은 고무줄을 활용하니 좋더라구요.)

 

그리고, 뽁뽁이 도장에 물감을 묻혀 찍기 놀이 시작~! 

 

 

 

 

도화지에 도장을 찍을 때마다 뽁뽁이의 기포가 도화지에 동글동글 예쁜 무늬를 만들었어요.

 

몇 번 찍어보더니 재미가 있었는지, 나중엔 손이 안보이도록 팍팍 찍더라구요.

 

그리고...

 

 

두둥~!

 

남은 뽁뽁이로 양말(발싸개...)을 만들어 신겨줬더니, 조~옿다고 낄낄대며 온 집 안을 돌아다녔어요.

발 밑에서 에어캡 터지는 소리, 푹신한 느낌, 바스락대는 비닐 소리가 재밌었나봐요.

 

 

물감을 묻혀 뽁뽁이 발도장을 찍어보기도 했구요.

 

마지막으로 무대를 욕실로 옮겨서...

 

(단, 욕실에서 물감놀이를 할 땐 아이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글은 지금에야 올리지만, 이 놀이를 한 것은 얼마 전 조카 아기가 집에 와 있을 때였어요.

온 집안을 기어다니면서 제 장난감을 물고 빨고 하는 아기를 보면서 울상을 짓길래 아기가 잠든 틈을 타서 판을 벌였더니, 마치 한풀이라도 하듯 놀더라구요. 제 나름엔 스트레스 해소를 한 모양이예요.  

 

아직 추위가 완전히 가시질 않아 집 안에서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 못하고 있는 아이들의 한을, 이렇게 뽁뽁이를 가지고 달래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오늘 글은 여기까지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