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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놀이/달력 만들기

아이와 함께 만든 새해 달력

연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마음이 싱숭생숭 구멍뚫린 연근같았는데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가 제게 선물을 안 주신 대신 '미련'을 거두어 가셨는지,

2015년아, 갈꺼면 뜸 들이지말고 홀가분히 가버려라 하는 심정이 되었어요.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을 정비할 겸 아이와 함께 달력을 만들어봤답니다.

 

이것이 바로, 새해 첫 달의 달력입니다. 아직은 2016이라는 숫자가 꽤 서먹하게 느껴집니다만.

일단 최대한 심플하게 만든 이 달력을 라벨지에 출력해놓고,

 

다른 한 장은 숫자를 흐릿하게해서 출력해 놓았습니다.

 

라벨지의 숫자들은 날짜 별로 오려놓고,

 

A4용지에 흐릿하게 출력한 날짜들 위에 같은 숫자 스티커(라벨지)를 붙이도록 했어요. (몇몇 숫자들 위에는 싸인펜으로 따라 그리기를 해 놓았네요). 스티커 붙이기 놀이를 워낙 좋아하는 체리양이라서, 열심히 같은 숫자를 찾아가며 붙이더라구요.

 

날짜를 달아놓은 달력은 4절 도화지의 하단에 붙여놓고, 

 

도화지를 접어, 상단에는 그림을 그리기로 했어요. 재료는 오랜만에 파스텔을 선택했구요,

 

주제는 1월 달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일출'로 정했습니다.

아이에게는 '바다 위로 방긋 솟아오르는 해님을 그려보자'고 이야기했지요. 

파스텔로 바탕을 칠하고 화장솜(휴지)으로 문지른 후

 

색종이를 찢어 붙여 바다와 해님을 표현했어요.

 

해님의 눈빛이 똘망하다못해 강렬합니다.

 

해님 옆에는 눈사람을 그리는건가 했는데,  

오. 새가 날아가는 것이랍니다.

(눈사람이냐고 물어봤다가, 해님 옆에 눈사람이 있으면 녹는 것도 모르냐며 핀잔을 들었습니다.)

 

그리고나서는 아무래도 새가 한 마리라 심심할 것 같다면서..

유성 싸인펜으로, 새 두 마리를 더 그려넣었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2016년 1월 달력입니다.

 

 

그림은 완성 후, 파스텔이 손에 묻어나지 않도록 투명 시트지를 한 번 덧씌워줬구요.

1월 1일 아침, 아이가 직접 2015년 12월 달력을 떼고 이 달력을 걸어보도록 할 생각이예요.

 

새해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이 달력을 보면서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새와 해의 발랄한 에너지가 느껴지기도.....)

 

 

올 한 해동안 이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다가오는 2016년, 새 희망과 계획으로 활기차게 맞이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