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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놀이/달력 만들기

6월 달력

벌써 여섯번째 달력입니다. ^^;

 

대개, 달력을 만들기 전에는 어떤 계절인지, 대체로 무슨 일들을 하는지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이번에도 6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이의 생일이 들어있다는 것을 얘기해줬더니 '바로 그거야!'하는 눈빛으로, 생일을 그리겠다더군요.

 

그리고나서 도화지 위에 과감하게 슥슥 그린 것은 케잌이었어요. 

 

 

케잌 위에 초도 다섯개 꽂고, 오렌지, 키위, 딸기, 바나나 같은 과일도 얹었습니다.

 

 

케잌 한쪽에는 자기 손을 대고 그리더니, 곧 제 손도 빌려 달라더군요. 케잌의 크림을 손으로 찍어 먹는 거라구요.  

 

 

그리고 흡족하게(?) 웃고 있는 자신의 얼굴도 그려넣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아이의 6월 달력입니다.

생일엔 동그라미까지 쳐놓았네요. 꼭 맛난 케잌을 사줘야겠어요. ^^;

 

거실 한 쪽 벽에 달력을 걸어놓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남산만 하게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어떤 녀석인지 빨리 보고 싶다고 되뇌이면, 마치 대꾸라도 하듯 손인지 발인지를 불쑥불쑥 내밀어 동그란 배의 언저리가 볼록볼록 튀어나오던 4년 전 이맘 때의 기억이 나더군요. 내 몸으로 낳고, 네 해를 키웠는데도, 아이를 볼 때마다 참 신비롭고 새삼스럽습니다.

 

 

어쨌거나,

6월엔 (이미 지났지만) 연휴가 있고, 아이의 생일이 있고, 동생이 들어오고(신난다!), 겨울부터 해오던 일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일이 끝나면 한동안 쉴까, 미뤄오던 운전연수를 받을까, 아이와 짧게나마 여행을 다녀올까, 달력을 들여다보면서 고민을 더 해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