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그림 일기장
치과에서
체리양네Enid
2015. 8. 20. 22:54
딸 아이 7개월 무렵, 밤중 수유 끊으려고 할 때
며칠 동안 밤마다 젖 달라고 목이 쉬도록 울어 제꼈다.
없어서 못 주는 것도 아니고,
저렇게 목 놓아 우는데 그까이꺼 나중에 양치질 잘시키면 되지 쉽게 생각하고는
에라 모르겠다, 그냥 젖을 먹여 재웠다.
돌이 지나서야 겨우 밤중 수유를 중단했지만
아이의 앞니는 이미 충치가 진행되고 있었고,
틈틈이 양치질을 해주고, 석 달에 한 번씩 검진에, 불소도포에, 갖은 애를 썼건만,
충치는 계속 커져만 갔다.
이제 충치 치료가 가능한 나이가 되기도 했고,
더 이상 미루다가는 영구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충치 치료를 하게 됐는데,
어찌나 울던지...
어찌나 안쓰럽고 미안하던지...
엄마로서 좀 더 모질어야 했음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20150820 EN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