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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놀이/음식/식재료를 활용한 놀이

콩으로 그린 그림

 

 

아이 18개월 전후, 구강기가 끝나면서부터 가장 많이 가지고 논 놀잇감 중 하나가 바로 '콩'입니다.

처음엔 친정엄마가 콩을 커다란 대야나 큼지막한 샐러드 볼에 담아주시고는 아이가 손으로 만져보고 발바닥에 비벼보게 하셨는데,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그 후엔 컵이나 국자로 퍼서 다른 그릇에 옮겨 담거나 깔때기를 이용해 병에 옮겨 담는 놀이도 자주 했어요.

소꿉놀이를 시작한 후로는 놀이용 밥으로도 활용해왔답니다.

콩의 동글동글한 촉감과 촤르르르 콩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지금까지도 가끔 콩을 꺼내서 놀곤 합니다.

 

 

며칠 전에도 콩 놀이를 하고 싶다길래 그릇에 담아서 놀다가 문득, 콩을 미술놀이에 활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콩을 담아 이리 저리 굴려 볼 수 있을 만 한 크기의 종이 상자를 준비했습니다. (상자를 꺼내오자마자 콩을 담아 이리저리 흔들면서 놀더라구요.)

 

도화지는 상자 크기에 맞춰 자른 후 바닥에 깔고, 

 

물감도 접시에 색깔별로 준비해뒀어요.

(물감을 담은 접시는 일회용 플라스틱 접시인데 쓸 때마다 잘 닦아두면 팔레트로 사용하기 아주 좋답니다. 제 블로그에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은 이제 익숙하실꺼예요.)

 

그리고, 물감 접시에 각각 콩을 대여섯 개 씩 넣어 물감을 묻힌 후

 

도화지를 깔아놓은 상자에 담아

 

SHAKE IT, SHAKE IT!!!

콩들을 이리저리 마구마구 굴려줬어요.

 

 

이렇게 물감 묻은 콩들이 상자를 굴러다니면서 그린 그림은...   

 

 

이렇게 멋진 작품이 되었어요.

가만 보니 '잭슨 폴락'의 분위기를 풍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방식의 미술 놀이는 문화센터나 유치원에서 구슬을 가지고 하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만, 

저처럼 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콩을 가지고 시도해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소개해봤습니다.

 

오늘 글은 여기까지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