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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놀이/물감놀이

종이컵을 활용한 물감놀이

 

 

 

요즘은 환경 보호 차원에서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가끔 가족들이나 친구들끼리 야외로 나들이를 간다거나 집안 경조사 등 어쩔 수 없이 종이컵을 쓰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렇게 사용하고 남은 종이컵을 활용한 물감놀이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물감을 준비하는 동안 아이는 컵쌓기를 하면서 놀았어요.

아이가 15개월 전후부터는 컵쌓기 놀이가 가능한데요. 이 시기엔 겹치도록 높이 쌓아 올린 후에 와르르 무너뜨리는 것을 좋아하더라구요. 두 돌 이후부터는 조금만 도와주면 왼쪽 그림처럼 탑 쌓기도 할 수 있구요. 이 때, 컵에 알록달록하게 색종이나 스티커를 붙여주거나, 물감으로 칠해주면 좋습니다.

종이컵을 활용한 다양한 놀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따로 소개를 하도록 하겠구요.

 

 

오늘의 주된 놀이 방법은 간단히 말해 '물감 묻혀 찍기'입니다.

넓직한 접시에 유아용 물감을 색깔별로 짜 놓은 후 컵 테두리에 물감을 골고루 묻혀서 도화지에 도장처럼 찍는 것이지요. 그리고 위 접시는 원래 일회용 플라스틱 접시입니다만, 체리양이 처음으로 물감놀이를 시작한 이후 줄곧 팔레트로 사용하고 있는데, 유아들이 물감놀이를 하기에는 그 어느 팔레트보다 좋습니다. 세척도 쉽구요.

 

작은 컵으로도 찍어보고, 큰 컵으로도 찍어보고...

 

컵의 양쪽 테두리를 모두 활용해서 찍어보기도 했어요.

 

도화지 위에 생겨난 동그란 문양들이 마치 알록달록한 비누방울들 같기도 합니다.

기왕 물감을 꺼낸 김에, 이 방울들을 물감으로 칠해보기로 했어요. 

 

 

종이컵으로 찍기를 할 때는 꺼내 놓은 색(빨강, 노랑, 초록, 파랑, 보라)을 골고루 쓰더니, 색칠은 주로 빨강과 초록으로 하더군요.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좀 납니다.

 

바탕도 칠하겠다기에 어떤 색으로 칠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역시나 체리양이 가장 좋아하는 핑크!

 

아래는 그림을 완성하고 물감이 다 마른 후의 모습입니다. 종이컵 찍기에서 시작했는데, 생동감이 넘치는 멋진 작품이 되었어요. 이렇게 물감놀이를 하면 '오늘은 뭘, 어떻게 그리지?'하면서 굳이 고민할 필요가 없지요.  

 

그리고, 아이가 물감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 저도 같은 놀이를 하며 놀았는데요.

 

요즘은 미술놀이 할 때 처음에 재료 세팅을 하고 방법만 간단히 알려주고 나면, 저도 옆에서 이렇게 놀이를 할 수가 있어요. 같은 테마를 가지고 각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 셈이지요. 아이 41개월 차. 마침내 이런 날이 오다니 감개가 무량할 따름입니다.

 

칠하다보니 묘하게 빠져들게 되더군요.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포스터 물감으로 이런 비슷한 놀이를 했던 기억도 나구요.

 

 

요즘 날씨는 추워져 바깥 나들이도 못하고, 집에서 아이들이랑 뭐하고 놀까(아이들의 넘쳐나는 에너지를 어떻게 감당할까) 고민하고 계신 부모님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두 돌 무렵부터 3~4세 정도의 어린 아이들은 종이컵 쌓기와 컵으로 도장 찍기, 

좀 더 큰 아이들과는 컵 도장을 찍고 물감칠하기 놀이를 시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렇게 하면, 아이가 두 명 이상인 경우도 함께 놀 수 있겠어요!)

 

그리고 어른들을 위한 컬러링북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잡념에서 벗어나 단순한 것에 집중하고 싶은 어른들께도 추천해봅니다. 

물감이 없다면, 커피 같은 것을 묻혀 컵 자국을 찍은 후에 가지고 있는 색연필로 칠해도 꽤 멋진 작품이 탄생할꺼예요.    

 

'종이컵을 활용한 물감놀이'에 대한 오늘 글은 여기까지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