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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놀이/물감놀이

소금과 양초를 이용한 물감놀이

 

 

어제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곳곳에 눈 소식이 있었는데요,

저도 체리양과 함께 첫 눈을 맞이할 마음에 하루종일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답니다.

 

혹시라도 눈이 많이 내리면 아이와 함께 자박자박 첫 눈을 밟아봐야지 하고는 수시로 창 밖을 내다봤습니다만,

저희 동네의 하늘은 뭣에 심통이 났는지 잔뜩 찌푸려있기만 하고 눈을 내려주질 않더라구요.

결국 기다리다가 날이 저물었고,

아이도 "오늘은 눈이 안 오려나봐... 너무해..."하며 시무룩해졌어요.

공연히 아이 마음만 들뜨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죠.

 

서운함을 달래줄 만 한 뭔가가 없을까 생각해보다가, 아이와 함께 직접 눈을 내려보기로 했어요.

바로, '소금'으로요.

 

 

도화지를 수채물감으로 칠하고 물이 마르기 전에 그 위에 소금을 뿌려주면 소금이 주변의 물을 흡수하면서 위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위 그림은 아이와 놀이를 시작하기 앞서 방법을 알려줄 겸 제가 테스트로 해 본 것입니다.

이를 지켜보던 아이 얼굴에 서운함 대신 기대감과 장난기가 반짝이더라구요.

 

자, 이제 놀이 시작.

물감으로 도화지를 슥슥 칠하고,

 

 

소금을 준비해뒀다가, (너무 고운 소금보다는 굵은 소금이 좋습니다)

 

 

물감이 마르기 전에 종이 위에 솔솔 뿌려줬어요.

 

소금 눈이 참 많이도 내렸네요.

물감 색이 옅어서 좀 아쉬웠지만, 아이는 소금이 떨어진 곳에 여러가지 무늬들이 생기고 있는 것을 보면서 신기해하더라구요. 

 

또 해보자는 아이의 요청에, 이번에는 양초를 이용해서 좀 더 재미난 그림을 그려보기로 했어요.

 

저와 체리양이 양초로 그린 그림, 잘 보이시나요?

착한 사람 눈에는 안 보이는 그림입니다. ㅎㅎ

 

어쨌거나 아이는 이 그림을, 밤이니까 까만 색으로 칠하겠다더군요.  

 

물감을 칠하니 양초로 그린 밑그림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자기가 들고 있는 붓이 요술 붓 같다더군요.

 

물감을 다 칠해놓으니, 이런 그림이 보입니다. 대략은, 눈 사람도 있고 나무도 있는 겨울 밤 풍경이네요.

그리고, 겨울 밤에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소금을 뿌려놓고 그림이 마를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림이 다 마른 후에는 도화지 위의 소금을 탈탈 털어줍니다.)

 

처음에 완성한 이 그림은,

 

다 마른 후 이런 모습이 되었구요,

 

두 번 째 겨울 밤풍경은 다 마르고 나니,

 

이런 모습이 되었어요.

그림의 윗부분을 확대한 사진입니다. 신비로운 무늬들이 생긴 것을 보실 수 있어요.

 

저도 아이가 노는 동안에 살짝 시도를 해봤습니다.

 

아래는 그림이 다 마르고 난 다음의 모습이구요.

 

 

양초와 소금은요,

물감놀이를 어찌해야 할 지 막막할 때 한 번씩 활용해보실 수 있는 재료입니다.

한가지씩 각각 써봐도 충분히 재미가 있구요, 저처럼 두 가지 재료를 한꺼번에 이용해도  재밌는 놀이를 할 수 있어요.    

특히 양초를 이용한 비밀 그림 놀이는 물감 놀이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아이의 흥미를 끌기에 아주 좋더라구요.

 

"소금과 양초를 이용한 물감놀이"에 대한 오늘 글은 여기까지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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