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술 놀이/재활용품으로 만들기 놀이

빈 페트병을 활용한 미술놀이

 

 

며칠 전, 재활용 분리수거를 하려다가 우연찮게 각기 다른 음료수병 세 개가 나란히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크기도 대-중-소. 왠지 우리 세 식구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피식 웃다가, 아이와 함께 이 세 개의 페트병을 가족으로 꾸며주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페트병 표면의 비닐 포장을 뜯어낸 후 깨끗이 씻어서 말려두었구요. 병에 각각 얼굴을 그려서 꽂으면 어떨까 싶어서 빨대두꺼운 종이(상자 종이)를 준비했어요. 너무 얇지만 않다면 일반 스케치북 종이 등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지만, 저는 간단한 만들기 놀이를 할 때, 두께가 있어 탄탄하면서도 가벼운 상자 종이를 오려뒀다가 활용하곤 합니다.  

 

 

준비해 놓은 페트병에는 아크릴 물감으로 옷을 입혀주기로 했습니다. 

체리양은 아이 옷을 연두로, 아빠는 노랑, 엄마는 빨강으로 입히고 싶다더군요.

 

 

물감이 마르는 동안에는 종이 위에 가족들의 얼굴을 그렸어요.

 

가장 먼저, 자신의 얼굴부터 그리는 체리양.

이제 머리가 많이 길었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했답니다.

 

아빠는 실제 모습과 상당히 비슷하게 그렸구요,

 

엄마는...............?

 

아이가 그림을 완성한 후에는 대략의 모양을 따라 오려줬어요.

음..... 딸아이가 그린 엄마를 보고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겨우겨우 참고, 예쁘게 그려줘서 고맙다고 해줬어요.

엄마가 머리를 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며 스스로 어찌나 뿌듯해하던지.

 

오려낸 얼굴의 뒷면에는 빨대를 붙여서 병에 꽂아주었어요.

 

 

그런 다음, 라벨지와 색종이로 팔과 악세서리 같은 것들을 만들어서 붙였어요.

(팔을 붙여놓고는 자세를 흉내내는 중입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페트병 가족들은 나란히 서서 기념 사진을 찍었어요, 찰칵~!

 

그런데 딸 아이가, 페트병 가족들이 팔을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다더군요. 가지고 놀기엔 좀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나봐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 다시 궁리를 좀 해보다가, 빨대를 또 한 번 활용해보기로 했어요.

 

빨대의 구부러진 면을 팔꿈치로 해서, 한 쪽 끝은 어깨에 붙이고, 다른 한 쪽 끝에 손을 붙였더니...

 

페트병 가족들은 이렇게 서로 손도 잡고, 어깨동무도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다시 한 번 가족 사진을 찍었어요. 찰칵~!

 

쓰레기로 그냥 버려질 뻔했던 녀석들인데, 이제 우리 가족의 상징물이 되었어요.

 

 

글 닫기 전에 덤으로...

빈 페트병을 활용한 놀이들 중에 "볼링놀이"가 있는데요,

페트병을 더 많이(5~10개 정도) 모아서 나란히 세워놓고 공을 굴려서 쓰러뜨리는 놀이예요.

활동적인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함께 미술놀이를 하기 쉽지 않은 24개월 미만의 아이들과도 집에서 재미나게 놀 수 있는 방법이니 한 번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글은 여기까지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