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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놀이/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활용한 놀이

펀치를 이용한 모자이크 놀이

 

 

며칠 전에,

아이가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책상 위에 있던 펀치(천공기)의 뚜껑을 여는 바람에,

그 안에 있던 구멍 조각들이 바닥에 우수수수수 쏟아진 사건이 있었어요.

바닥이며 가구 밑, 매트 사이사이로 들어간 작은 종이 조각들을 치우느라 애를 좀 먹었답니다.

 

그.런.데...

구멍 조각들을 치우다가 문득, 그냥 이 녀석들을 가지고 놀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어요.

 

한 번 마음 먹으면 꼭 해봐야 하는지라,

아이와 색종이를 꺼내 본격적으로 놀아봤어요.

 

 

우선, 구멍 뚫기 놀이!

 

 

어른들에게는 신기할 게 없지만, 아이는 집게 같은 물건 사이에 종이를 넣고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작은 구멍이 뚫리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나보더라구요.

 

종이를 접어서 한꺼번에 구멍을 여러 개 만들어 보기도 했구요.

 

한 번 접어 뚫으면, 구멍 두 개.

두 번 접어 뚫으면, 구멍 네 개.

 

 세 번 접어 뚫으면, 구멍 여덟 개.

 

 그리고 이건........

 

 

 

아이와 제가 펀치로 구멍을 팡팡 뚫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한 흔적입니다. ^^;;;;

 

이렇게 구멍을 실컷 뚫는 동안, 펀치 안에는 구멍 조각들이 많이 모였겠죠?

작은 그릇 하나를 가져와 펀치의 뚜껑을 열어서 조각들을 쏟아봤어요.

 

 

 

모아 놓으니 구멍 조각들이 알록달록 꽤 예쁘죠?

이번 놀이의 주재료입니다.

 

구멍뚫기 놀이가 끝난 후에는, 스케치북이나 종이를 펼쳐놓고 그림을 그리자고 했어요.

 

딱.풀.로.

 

"잉? 풀로 그림 그리면 잘 안보이잖아요!"

이렇게 의아해하는 아이한테, 방법을 알려줄 겸, 간단한 시범을 보여줬죠.

 

풀로 그림을 그린 후에 색종이를 펀치로 뚫어서 모인 구멍 조각들을 솔솔 뿌리고 잘 붙도록 살살 두드려줬어요.

 

 

그리고나서 스케치북을 세워 탁탁 털어주니 풀이 묻은 부분에만 조각들이 붙어 있게 되어,

풀로 그린 그림이 모습을 드러냈어요.

  

 

풀에 붙지 않고 떨어진 조각들은 주워담아서 다른 그림에 재활용을 하기로 했어요.

 

이번엔, 아이 차례.

 

 

 풀로 그림을 그리고,

 

 

조각들을 솔솔 뿌린 후에 토닥토닥...

 

 

그리고나서 스케치북을 세워 탁탁 털어주니,

체리양이 풀로 그린 요술 그림, 예쁜 물고기가 나타났네요.

 

 

 

같은 방법으로, 나비도 표현해봤어요.

 

 

몸이 될 부분만 색종이를 찢어서 붙여준 후에,

날개는 풀로 그리고 구멍 조각들을 솔솔 뿌려줬구요.

 

 

 

색연필로 더듬이와 눈코입까지 그려주니, 예쁜 나비 완성!

 

남은 조각들로는, 이런 소용돌이도 표현해봤답니다. 

 

 

 

펀치로 구멍을 뚫을 때, 아래 사진처럼 바로바로 같은 계열의 색상끼리 분리해서 구멍 조각들을 모아줄 수도 있는데요.

이렇게 하면, 원하는 색을 선택해서 모자이크 그림을 만들어 줄 수 있어요.

 

 

 

아이가 그린 무지개입니다.

 

그리고 아래 그림은,

아이 어린이집 보낸 후에 저 혼자 재미삼아 그려 본 것이구요.

 

 

펀치 모자이크 놀이는, 아이의 실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하게 되었지만,

펀치로 구멍을 팡팡 뚫으며 스트레스 푸는 데도 효과적이고

그림을 표현하는 방법도 쉽고 재미있어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던 놀이입니다.

이렇게 완성한 그림들도 알록달록 너무 예쁘구요, 다른 놀이에도 많이 응용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덕분에 집 구석구석에 종이 구멍 조각들이 나뒹굴고 있지만요.

어찌된 게, 청소를 해도해도... 이 녀석들이 어디선가 자꾸 나옵니다. ^^;

 

"펀치를 이용한 모자이크 놀이"에 대한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