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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놀이/음식/식재료를 활용한 놀이

포도알과 이쑤시개로 알차게 노는 법

 

 

어제는 아이와 함께 냉장고에 있는 포도 한 송이를 꺼내서 알차게 놀아봤어요. 


작년에 아이와 문화센터 수업에 참여했을 때

작은 스티로폼 구체에 이쑤시개를 꽂아서 조형물 만들기를 하던 기억이 문득 났는데,

포도를 가지고도 비슷한 놀이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시도해봤어요.



준비물은, 아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포도와 이쑤시개 30~40개 정도입니다.

이쑤시개는 양쪽 끝이 다 뾰족한 양면 이쑤시개가 좋은데요,

한쪽 끝만 뾰족한 것은 아래 사진과 같이 다른 한쪽 끝을 가위로 비스듬히 잘라서 준비합니다.



식탁 위에 놓인 준비물들과 엄마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엄마의 꿍꿍이를 궁금해하는 딸 아이에게,

일단 시범을 보여줬어요. 

이쑤시개의 끝이 뾰족하니, 찔리지 않게 조심하라는 설명을 곁들였지요.




자, 이제 놀이 시작~!





처음에는 주로 바닥에 평면으로 모양을 만들거나 켜켜이 꽂다가,

포도의 여러 면에 이쑤시개를 꽂아서 위로도 모양을 확장해 가더라구요. 좀 더 입체적으로요.



포도 알은 스티로폼보다 물렁해서 이쑤시개가 잘 꽂히는 대신, 그만큼 잘 빠지기도 해서

만들어 놓은 모양이 잘 흐트러지곤 했는데요,

그럴 때는 엄마가 물러진 포도 알을 교체해주거나, 덧꽂아주었어요. 

이 또한 점점 스스로 해결해가더라구요.







꽤 멋지죠?

체리양은 이게 '우주선'이라더군요.




첫번 째 작품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고,

 

엄마가 시범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가지고 두 번 째 모양 놀이를 시작했어요.






포도알이 빠져 모양이 흐트러진 것을 스스로 다시 끼우고는, 박수를 치는 모습입니다. ^^ 



초집중...



드디어, 두 번째 작품 완성!

물론 이 놀이에서 '완성'이란, 아이가 그만 하겠다고 하는 시점을 말하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첫번째보다 좀 더 높이 올렸구요, 포도를 꽂은 모양에서 약간의 패턴이 보였어요.

이리저리 꽂아보면서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이라고, 저는 해석했어요.

꿈보다 해몽입니다. ^^



모양 만들기를 하고 난 뒤에는, 해체 작업을 했는데요.

포도에 꽂힌 이쑤시개를 뽑아서 그릇에 담기 놀이를 하기로 했어요.

먼저 이쑤시개를 다 뽑는 사람이 이기는 걸로요. 




이 놀이는, 엄마가 사진 찍는 동안에 열심히 이쑤시개를 뽑아서 담은 체리양의 승리로 끝이 났답니다.


그리고 드디어, 포도 먹는 시간!



아무래도, 먹는 시간이 제일 즐거운 것 같죠?

둘이서 달콤한 포도 한 송이를 다 먹어 치웠답니다. 냠냠냠... 


이렇게 한 시간 반 동안, 정말 알차게 놀고 먹었어요. ^^



글 닫기 전에 마지막으로, 놀이를 할 때 주의할 사항들에 대해 정리해볼께요.


1. 뾰족한 이쑤시개를 사용하는 놀이이기 때문에, 4세 이상의 아이들에게 적합한 놀이입니다.


2. 놀이하기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합니다. 


3. 옷에 포도물이 묻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팔 토시를 끼거나 소매를 걷도록 하고,

  옷에 묻었을 경우에는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포도물이 들었을 때는, 식초를 희석한 물에 옷을 잠시 담가두었다가 조물조물 문질러서 세탁하면 잘 빠집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구요,

냉장고 안의 포도나 방울 토마토, 추석 때 쓰고 남은 대추 등을 가지고,

모양 만들기 놀이 한 번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