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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놀이/기타 놀이들

엄마가 만든 장난감_붙였다 뗐다 옷갈아입히기 놀이 보드

체리양 18개월 즈음, 

스티커 놀이를 하도 좋아해서 서점이나 마트의 스티커 판매 코너 앞을 그냥 지나치질 못했어요.

 

어느 날은 옷 갈아입히기 놀이 스티커가 마음에 들었는지 그걸 가져와서 사달라고 조르는데,

옷이며 소품들이 너무 작아서 두 돌도 안 된 아이가 가지고 놀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지요.

(6~7세 정도의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에 적당해보였습니다.)

 

겨우겨우 아이를 달래서 집에 왔는데, 

옷갈아입히기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줘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이 시기는 전업 육아에 심신이 지쳐... 

뭐라도 그리고 만들고 싶다며 손이 근질거리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

 

처음에는 도화지에 색연필로 그리기 시작했는데

문득, 얼굴 표정도 감정에 따라 다양하게 붙였다 뗐다 할 수 있으면 더 재미날 것 같았어요.

그 시기에 아이가 한창 웃다, 울다, 화나다, 슬프다, 등 감정에 대한 말을 배우고 있기도 했구요.

그래서, 오랜만에 포토샵을 켜고, 인형 제작을 시작했어요.

 

 

 

 

기본 바디의 얼굴에 붙일 얼굴들도 다양하게 만들어 놓았구요.

 

 

갈아입힐 옷들도 준비했습니다.

 

 

피스들은 윤곽선을 따라 오린 후에 시트지를 붙여 손코팅을 했어요.

 

옷과 얼굴을 붙일 기본 바디에는 얼굴, 상체, 하체, 발에 각각 벨크로 테잎(까끌한 부분)을 잘라 붙이고,

 

 

(최근에 다시 찍었더니 많이 가지고 놀아 구겨지고 좀 너덜합니다.)

 

옷과 얼굴 피스의 뒷면에도 벨크로 테잎(부드러운 면)을 붙였는데,

이 때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 놓은 벨크로 테잎(부드러운 면)을 바디 해당 부분의 벨크로 테잎(까끌한 면)에 먼저 붙이고, 점착지를 제거한 후 피스를 점착면에 붙이면 위치 맞추기가 쉽습니다. (설명이 너무 어려웠나요? ^^;;;)

 

완성한 피스들은 작은 상자(아마도 내복 상자)에 담아 놓았었는데,

집에서 굴러다니던 플라스틱 보드를 발견하고는, 벨크로 테잎으로 피스들을 붙여 놓을 수 있도록 했어요. 

 

 

 

아이가 처음 이 장난감을 접했을 때는 얼굴 바꿔 붙이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다양한 표정의 얼굴들을 몸에 붙였다 뗐다 하면서 표정을 따라해보기도 했구요.

스스로의 기분이나 감정에 따라 얼굴을 바꿔 붙이면서 말로 표현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커가면서는 옷 갈아입히는 것에 더 관심을 갖더라구요.

 

최근에도 종종 꺼내서 가지고 노는데,

날씨나 장소를 설정해서 옷을 갈아입히기도 하고 감정을 이입해 혼자 쫑알거리며 종이인형 놀이를 합니다.

 

 

 

 

이 장난감을 만들면서

아이가 좀 더 큰 후에 제 그림이 아닌 아이의 그림으로 종이인형 놀이를 같이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때도 저랑 놀아줄까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