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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놀이/재활용품으로 만들기 놀이

스티로폼 박스를 활용한 뱃놀이

얼마 전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려다가 다용도실 구석에 치워둔 스티로폼 박스 하나가 눈에 띄었어요.

무더위가 한창일 때, 입덧도 가라앉힐 겸 시원하고 상큼한 동치미가 먹고 싶어 주문을 했었죠. 음식 보관, 배송에 두루 쓰이는 평범한 스티로폼 박스입니다만, 그냥 버리기엔 상태가 참 훌륭하다 싶어서 아이랑 가지고 놀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다가...

 

 

이 상자에 물을 채워넣고, 뱃놀이를 해보기로 했어요.

물에 띄울 수 있는 배도 상자의 뚜껑과 아래 재료들을 활용해 아이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쑤시개가 없거나 3~4세의 어린 아이들의 경우엔 빨대 끝을 비스듬히 잘라서 사용하면 됩니다.

 

 

우선, 색종이로 배에 달아줄 돛을 만들었는데요.

적당한 크기(세로 5cm 내외)의 색종이를 반으로 접은 후 돛의 모양을 그려 아이가 직접 오릴 수 있도록 했어요.

 

 

오려놓은 색종이를 펼쳐서 가운데 안쪽 접히는 부분에 풀칠을 하고,

 

 

이쑤시개 돛대를 넣어 다시 반으로 접어 붙여주면,

 

위와 같은 모양의 돛을 만들 수 있습니다.

 

(체리양 26개월 즈음에 했던 "깃발꽂기 놀이"에서는 이쑤시개 대신 빨대를 이용해서 깃발을 만들었었죠. 문득 그때 생각이 나서 글 쓰다말고 잠깐 사진을 뒤져보니, 언제 이렇게 컸나 싶네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아이가 돛 만들기에 열중해있는 동안 저는 커터칼로 스티로폼 박스의 뚜껑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놓았어요. (스티로폼 조각의 튀어나온 부분은 뚜껑의 모서리 부분을 그냥 자른 것이라 그렇습니다.) 커터 칼이 잘 안 들어서 그런지 스티로폼 부스러기들이 많이 떨어졌는데, 이럴땐 바로바로 테이프 롤러(일명 '돌돌이')에 부스러기들을 잡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스티로폼 조각에 돛을 꽂아서 완성한, 돛단배들의 모습입니다.

 

스티로폼 박스에 물을 채우고, 드디어 배를 띄워봤어요. 체리양의 손끝에서 조심스러움이 느껴지시나요?

어른들이 보기엔 배가 물에 뜨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아이 눈에는 조각배가 물에 뜨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난지 "우와!" 하면서 박수까지 치면서 좋아하더라구요.

 

 

뱃놀이 삼매경에 빠진 체리양의 모습입니다.

 

배들 사이로 물고기들도 풍덩풍덩 넣어주고요.

 

'니모를 찾아서' 홈 버전입니다. ^^;;;

 

 

입으로 바람을 불어서 배를 움직여보기도 했어요. 저녁에 목욕할 때는 이 배들을 욕조에 띄워서 경주를 했답니다.

 

놀이 마무리로는 시원하게 족욕을...ㅎㅎ

 

밖에 나가기엔 좀 덥고 집에 있자니 뭔가 심심하다 싶을 때 딱 좋은 놀이예요.

여름 가기 전에 한 번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